2019/01/07 07:32

[왕초보의 별보기 03] 첫 사진 + 무료 앱 과학


드디어, 지난 이틀간 구름도 바람도 거의 없는 밤 날씨가 이어져 망원경 사용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달이 낮시간에 떴다 지는 시기인데다 밤에는 목성, 토성도 남쪽 지평선 아래 있어서 초보 눈에 확 들어오는 천체들은 나중으로 미룬 상태고요, 일단은

- 화성(현재 빛으로 약 11분 거리): 75배율 x 2배 발로우 렌즈를 사용했더니 3/4은 붉은색으로 밝게 빛나고 1/4은 그늘에 가려진 화성이 그 구형을 겨우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배율을 이 정도로 높이니 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시야에서 금새 사라져 버리는군요!

- 오리온 네뷸라(1344광년): 6-7개의 밝은 별을 중심으로 은은한 푸른 구름이 펼쳐진 것처럼 보입니다. 배율을 높이면 너무 어두워져서, 지금 제 망원경 성능으로는 26배율 x 2배 발로우 렌즈면 적당한 것 같아요. 성운 관찰에 어떤 필터가 유용한지 알아봐야겠습니다.

- 시리우스(8.6광년): 눈에 보이는 천체 중에서 태양계를 제외하고는 가장 밝고 또 두 번째로 가까운 별입니다. 태양의 거의 2배 크기지만 거리가 워낙 멀어 그냥 눈부시게 밝은 푸른 점으로만 보이네요.

등을 망원경으로 봤습니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보는 화려한 사진들에 비하면 크기도, 색감도 워낙 초라한 수준이지만 무척이나 설레는 첫 경험이었다고 할까요 :)

망원경으로 보이는 모습을 사진으로 좀 찍어보려고 했는데 맨손으로는 아이폰을 접안렌즈에 정확히 대기도 힘들고 어쩌다 각도를 맞춰도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는 일은 거의 불가능이더군요 -_-
그래서 아마존에서 20불짜리 폰 거치대를 주문해놓은 상태입니다.

물론 망원경 없이 육안으로도 많은 별과 별자리들을 구경했습니다.
아이폰을 그냥 삼각대에 올려놓고 밤 하늘도 여러 장 찍어봤는데 역시 이 조그만 렌즈로는 아무리 앱으로 iso를 높이고 노출시간을 조정해도 무리인 것 같아요.
그나마 건진 것이 아래 사진입니다.

오리온자리를 중심으로 큰개자리 시리우스, 황소자리 알데바란 등이 보이는데 노출을 무려 50초 가까이 했더니 별들의 이동 흔적까지 보이는군요;
다음번에는 옷장 구석 어딘가에 있는 니콘 쿨픽스 L830을 동원해야 할 듯... 구식 디카지만 아이폰보다는 훨 낫겠죠?



현재 유용하게 사용 중인 앱은 Night Sky입니다.







사용 중에 수시로 팝업이 떠서 유료 전환을 권유하는 게 유일한 불편함인데, 일년에 $10 정도라 부담은 안 되지만 아직까지는 무료 버전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 밖에 추천할만한 앱이나 도움되는 정보 있으면 공유해 주시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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