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3 04:27

[왕초보의 별보기 01] 얼마나 먼가 과학


취미로 시작하고 싶은데 게을러서 손을 안대고 있던 세 가지가
트럼펫 배우기, 마작 익히기, 별보기인데
그 중 별보기를 이번에 산타 할아버지 덕분(링크)에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
그동안 우주에 관해 아는 거라곤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게 전부인 초보 중의 초보라
이것저것 참고하고 배워가며 조금씩 적어 보려고 합니다.





[지구는 얼마나 큰가]


적도를 기준으로 지구의 지름은 12,756 km, 둘레는 40,075 km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수치만 놓고 봐서는 바로 느낌이 안 오기 때문에
거리 얘기할 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기준인
그동안 운전한 거리를 가지고 비교해 봅니다.

9년 전 운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로 제가 운전한 거리가 총 182,858 마일 = 294,281 km 이니까
적도 둘레를 7바퀴 하고 1/3 정도 돈 셈이네요.
이렇게 보면 무려 77억명(!)이나 모여 사는 행성치고는 정말 별로 크지 않은 느낌인데요?

빛의 속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앞으로 5,500 km 정도만 더 운전하면
빛이 1초에 이동하는 거리만큼은 채울 수 있겠네요 ㅎㅎ;





[달은 얼마나 먼가]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Iy7NzjCmUf0)

지구에서 달까지의 평균 거리는 384,400 km, 지구 지름의 30배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그동안 달을 향해 직선 거리로 운전했더라도
대략 3/4 정도(제가 그려 넣은 빨간 화살표)밖에 못 갔다는 얘기네요;

아니, 무려 넉 달 동안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시속 100 km로 운전한 셈인데
맨눈으로 표면의 얼룩까지 보일만큼 큼지막한, 팔을 뻗으면 곧 닿을 것만 같은 달에
아직도 도착을 못했다고요?
고속도로 저 멀리 까마득한 점도 단 몇 분이면 도달하는데?
서로 눈에 보이지 않는 한국-미국도 비행기로 10시간이면 충분한데?

물론 한국-미국이 서로를 볼 수 없는 건 거리 문제가 아니라 지구의 모양 때문이고
목표물의 엄청난 크기와 밝기 차이도 커다란 변수이겠지만
과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얼핏 생각하기에
이렇게 상식을 "거스르거나" 체감의 범위를 훨씬 초월해버리는 느낌,
이게 저한테는 별보기에 관심이 생기는 주된 이유인 것 같아요.

만약 지구가 영화 인터스텔라의 쿠퍼 스테이션처럼 돼 있어서
한국-미국이 서로의 머리 위 약 10,000 km 지점에 떠 있다면
얼마나 크게 또는 가깝게 보일지 궁금해지네요.


(다음에)




덧글

  • 명품추리닝 2019/01/03 10:24 #

    저도 꽤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산타 할아버지가 안 오실까요? 역시 세상은 불공평해요. 제 몫까지 많이 보시고 별자리 포스팅 해주세요. 덕분에 브루노는 밤산책 신나게 하겠어요.
  • trammondog 2019/01/03 11:13 #

    이제 산타는 몇 년에 한 번씩, 가장 잊거나 방심하고 있는 해를 노리시는 것 같아요 :) 브루노는 밤에 한 번 더 에너지를 소진하고 나면 더욱 요란하게 코골고 잠꼬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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