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4 09:07

휴대용 라디오 (+ 3.5미터 케이블 헤드폰) 지름


밖에서 뭔가를 기다리거나 할 때 십중팔구 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내는데요, 안 그래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붙어앉아 일하는데 밖에서까지 디지털 기기에 얽매여야 하나 싶어서 생각한 게 바로 휴대용 라디오입니다. 꼭 라디오 듣는 게 목적이라기보다는 폰 말고 싸고 심플한 다른 장난감(?)을 하나 갖고 싶었던 거죠.
(참고로 저는 평소에 폰 정말 안 쓰는 편입니다.. 아이폰 6s인데 아직도 이틀에 한 번 충전으로 충분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지른 것이 위의 라디오입니다. 질렀다고 하기도 뭐한 게, 원래 가격이 14.99인데 아마존에서 10%도 아니고 무려 10불짜리 쿠폰을 끼워주더군요. 그래서, 외관부터 정체성이 불분명하게 생긴 중국 제품이지만 평점 높은 거 보고 샀습니다.




그냥 아주 기본적인 라디오라 기능은 정말 별 거 없습니다. 볼륨도 버튼이 아니라 톱니형 놉으로 조정하고 심지어는 채널 프리셋도 없어요; 충전지도 없고 AAA 배터리 두 개로 작동합니다. 그런데 수신 감도가 꽤 좋아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긴 안테나 달린 커다란 파이오니어, 야마하 라디오로도 클래식 채널이 좀처럼 깨끗하게 안 잡히는데 이 휴대용이 의외로 전파를 잘 잡습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배터리가 빨리 닳지는 않을지 모르겠어요.

옆에 있는 헤드폰은 5년 전에 구입한 JVC HARX700인데요, 당시나 지금이나 가격은 37-40불 정도입니다. 그동안 구입한 헤드폰, 이어폰이 모두 100불 미만 제품들이라 제대로 평가를 내릴 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플랫한 것보다 저음하고 고음이 강조된 음색을 즐기는 제 귀에는 HAFRD80Z 이어폰과 더불어 매우 매우 만족스러워요. 하지만 케이블이 무려 3.5미터에다 탈착식도 아니라는 거... 들으면서 아마 줄넘기도 가능할 겁니다 ㅎㅎ

에어팟 같은 제품이 나오는 판에 라디오 하나 듣겠다고 (게다가 고급 기기도 아니고 앰프도 없는데)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한다는 게 이상하지만, 이렇게 싸거나 구식인 제품들로 불편하게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묘한 쾌감 같은 게 있습니다. 뭔가 수고를 들여 중요한 일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아이팟 클래식과 크기 비교입니다. 이젠 아이팟 클래식 쓰는 분도 거의 없을 듯...


참, 저번에 포스팅한 메신저백은 아주 만족하며 잘 쓰고 있습니다. Seam이 뜯어진다든지 하는 문제도 아직 없고요.



덧글

  • 명품추리닝 2018/11/14 16:14 #

    가성비 좋은 쇼핑이네요. 이제 라디오 사연으로 경품 이벤트 응모 가능하시겠어요~
  • trammondog 2018/11/15 05:15 #

    그 누구보다도 아마존이 제 취향과 취약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거 같아요; 어떻게든 지갑을 열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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