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2 01:00

[아끼는음반 15]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 바르샤이 / WDRSO 아끼는 음반/음원



어떤 작품들은 언제부턴가 특정 연주에 완전히 사로잡혀 오직 그 연주만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최적으로 갖춘 것 같고 다른 연주는 아무리 들어도 성에 차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한테는 교향곡에서 그런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데요, [아끼는 음반/음원 (My Hall of Fame]에 소개한 
노링턴의 2번째 베토벤 전집, 첼리비다케의 브루크너 5, 8번, 자발리쉬의 슈만 전집, 베르글룬트의 3번째 시벨리우스 전집, 그리고 바르샤이와 WDRSO(쾰른 서독일방송교향악단)가 1992-2000년에 걸쳐 남긴 쇼스타코비치 전집이 그렇습니다. 다른 연주들의 장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단점이 있지만 궁금한 음반이 있어도 웬만해선 Spotify, 아마존, 유툽에서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지르지 않게 되는 경제적인 장점도 있어요 ㅎㅎ;

이보다 더 휘몰아치거나 처절하거나 암울하거나 드라마틱한 쇼스타코비치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바르샤이가 일견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오래 놓고 들을 전집을 고를 때 감정이나 감각을 극한으로 밀어부치는 스타일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저에게는 바르샤이만큼 취향을 저격하는 쇼스타코비치가 없습니다. 비대하지 않은 적정한 무게감과 볼륨감, 템포, 곡 전개, 청량감, 악기군 간 균형과 분리, 타격감, 음질 등 모든 면에서 단 하나도 빠지는 부분 없이 고르게 8.5점 이상을 줄 수 있으며 이 모두가 결합되어 기가 막힌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서늘하도록 이지적이면서도 기저에 단단하고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지며, 클라이막스에서 100% 터뜨리거나 불사르지 않고 약간씩 절제하면서도 탁월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금관의 가량이 살짝 아쉬운 순간들이 있지만 이미 이 전집에 오래 세뇌당한 저로서는 그마저도 전체를 위한 장점으로 승화되어 들린다는 점을 고백해야겠습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 루돌프 바르샤이 / WDRSO
1번 00:00
2번 29:29
3번 48:29
4번 1:14:59
5번 2:16:58
6번 3:02:49


7번 00:00
8번 1:11:32
9번 2:16:00
10번 2: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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