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7 02:52

배꼽 잡게 만든 SNL 스킷 두 개 (NBC) 영화, tv

크리스틴 윅하고 빌 헤이더가 차례로 떠난 후 SNL이 한동안 그만한 재능을 찾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는데
이제는 그 둘이 쌍두마차로 이끌던 시기보다도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아요.

박수 치고 웃으며 눈물까지 나게 만든 스킷 중에 두 개를 골라 링크합니다.
코미디가 워낙 개인 취향을 많이 타기는 하지만
제 생각에 이 두 개는 정말 아이디어, 대본, 연기, 소품까지 엄지 두 개 척! 으로 손색이 없어요.

첫 번째로 몇 주 전에 방영된 바비 인형 인스타편인데요,
처음으로 유툽 동영상에 자막 기부를 해보려고 했더니 SNL 클립들은 아무나 자막을 못 더하게 되어 있네요.
그래서 아래 대충 적어 봅니다.





디어드라: 마텔 바비 인형 사업부에 오신 인턴 여러분, 오늘이 첫날이죠?
완구 마케팅 아니면 바비 인형 자체에 관심이 많아 지원하셨을 텐데요
바비 인형은 우리 핵심 사업 중 하나랍니다.
바비 인형 SNS 총괄 부사장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다.

버나드: 바비란 누구냐?
바비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일할 때는 열심히, 놀 때는 조신하게!
남친도 단 한 명!
완벽함 그 자체!
궁극의 여친입니다!
시대 감각도 탁월하죠!
아시겠습니까?

디어드라: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인스타 계정도 열어서 엄청난 팔로워 및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인스타 사진에 맞게 재밌는 메시지를 만들어 주면 됩니다.

버나드: 그럼 시작해 봅시다.

디어드라: 이 사진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생각해 볼까요?

타마라: "상큼한 쥬스에 달콤한 초콜릿, 넘 좋아~~"

버나드: 초콜릿 아니고 폰 케이스입니다.

디어드라: 괜찮아요, 다음 인턴은 어때요?

마이클: "내 손 안의 초콜릿~~"

버나드: 아니, 내가 방금..

디어드라: 마이클, 부사장님이 방금 폰 케이스라고 하셨잖아요.

마이클: 아 그런가요, 그럼 "앗, 폰 케이스 깜빡했네?"

버나드: 지금 손에 들고 있잖아!

마이클: 아 그런가요, 그럼 초콜릿은 어디 갔는데요?

버나드: 초콜릿은 애시당초 없다고!

디어드라: 자, 그 정도로 하고, 다음 인턴은요?

제이슨: "차에 치어 죽은 그 소녀를 기억에서 지울 수가 없어.. 4년 전 우리집 바로 앞이었는데.. 그 때도 난 이런 초콜릿을 들고 있었더랬지...."

버나드: 이봐, 바비는 절대 그런 끔찍한 사고 목격한 적 없어. 그런 일이 바비 집앞에서 일어날 리 없다고!

디어드라: 부사장님, 진정하시고요. 다음 사진으로 넘어가죠. 타마라, 이건 어떨까요?

타마라: "여보세요, 나 바비인데, 우리 강아지 못 찾겠어 ㅜㅜ"

버나드: 아니, 바로 발 옆에 있잖아!

타마라: 하지만 바비한테는 안 보이는 거 같은데요.

디어드라: 자, 마이클 한 번 해 보세요.

마이클: "나 바비야!"

디어드라: 전화 받고 있는데 "나 바비야"라고 말한다고요?

마이클: 말하는 게 아니라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거죠.

버나드: 그러니까 폰을 귀에 대고 "나 바비야"라고 생각만 한다고?

마이클: 바로 그거죠! 연습하는 거죠.

버나드: 무슨 연습? 생각하는 연습??

디어드라그냥 넘어가죠. 제이슨 아이디어는요?

제이슨: "여보세요.. 난데.. 정말 미안한데 오늘 파티 못 갈거 같아.. 도저히.. 옷까지 맞춰 입었는데.. 왠지 느낌이 불길하네.. 무서워.. 4년 전 그 소녀가 계속 생각나..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 때 걔가 숨이 끊어지는 순간 나한테 할 말이 있었던 거 같아.. 미안해..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아무튼.. 메시지 확인하면 전화해.. 나 바비야.. 아, 발신자 표시 뜨니까 어차피 알겠구나.. 나 멍청하지.. 안녕...."

버나드: 그러니까 자네 얘기는 바비가 파티에 못 갈 뿐만 아니라 전혀 본 적도 없는 일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제이슨: 트라우마는 덮어둔다고 될 일이 아니니까요! 털어놓고 얘기해야 도움이 됩니다.

버나드: 우리, 바비는, 그런 거, 없어! 없다고!!

디어드라: 진정하세요 부사장님, 혈압도 높으신데.
다음 사진으로 넘어갑시다. 아마 이걸 포스팅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말리부 해변의 석양 사진이에요, 분위기 있죠?

인턴들: 그렇네요.

디어드라그럼 한번 해 봅시다.

타마라: "이젠 밤도 거의 다 지나갔구낭~~"

디어드라: 아, 정말..
마이클이 해 봐요.

마이클: 바비 맞아요?

디어드라: 바비 맞냐고? 당연하죠!

마이클: 아 그래요? 등은 못 알아봤어요. 그럼 이건 어때요? "나 바비야, 이건 내 등이구~~"

제이슨: 이제 제 차례죠?
"마트에서 어떤 여자가 이상한 얘기 하는 걸 들었어.. '저기 바비 좀 봐.. 불쌍한 것.. 자기가 회사에서 대량생산된 장난감인 줄도 모르고...' 그러고보니 난 집이나 차가 어디서 생겼는지 전혀 궁금해본 적이 없었지.. 바로 오늘까지는 말야.. 오늘은.. 진정한 내 인생의 첫날.. 이자.. 마지막.. 날이.. 될거야...."

버나드: 자, 그러니까, 자네 얘기를 정리하면, 바비가 마트에서 스스로 장난감이란 걸 깨닫고는 정체성 혼란으로 자살한다는 건가??

제이슨: 그것만이 진정한 자유에 이르는 길이니까요!

버나드: 그래? 디어드라, 나 잠깐 눈 감았다 뜰테니까 그 사이에 얘네들 전부 건물 밖으로 내보내요.

디어드라: 네 알겠습니다. 저는 눈 똑바로 뜨고 얘네들이 나가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다들 나가요!
다 나갔어요, 이제 눈 뜨셔도 됩니다.
그러니까 "나 바비야, 이건 내 등이구~~"로 하는 거 맞죠?

버나드: 그럼요, 핵심을 정확히 짚어 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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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SNL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 아마존 에코 실버 광고 스킷인데요
위의 바비 편 번역하고나니 에너지가 소진돼서 이건 그냥 링크만 하겠습니다;;
즐감하세요!






덧글

  • 최송이 2018/06/27 22:13 #

    재밌네요! 그런데 다는 못알아 듣겠어요 ㅜㅜ 언제쯤 편해지려나 ㅎㅎ
  • trammondog 2018/06/28 12:34 #

    뉴스보다도 훨씬 까다로운 게 영화, 드라마, 코미디인 거 같아요.
    위 동영상들은 영어 자막을 켤 수 있으니 한 번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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