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4 06:28

2살 반 반려동물


2014년 10월쯤부터 이제 진짜로 한 마리 데려와야지 마음을 굳히고 토요일마다 시립 동물보호소에 가 보던 중, 약 한달 후인 11월 중순에 얘를 처음 만났습니다.  길에서 떠돌다 시에 구조돼서 (당시 1세 추정) 예방접종 및 중성화 수술 마친 지 며칠 안 됐을 때였는데, 스트레스가 심해서였는지 첫만남은 별로였던 기억이 납니다.  심하게 공격적이거나 하진 않았지만 '넌 어떤 사람인지 판단이 안 서'라는 표정으로 낮게 으르릉거리더군요;

그런데, 훨씬 살갑고 첫인상 좋았던 다른 개들보다 얘가 계속 생각나는 겁니다.
그래서 그 다음주에 다시 찾아갔고, 두번째 만났을 때는 인상이 훨씬 부드러워져 있길래 케이지에서 데리고 나와 짧은 거리나마 목줄 매고 걸어보고 의자에 앉아 간식 주면서 서로 조금 익숙해졌습니다. 그러고선 일주일 더 생각과 마음가짐을 숙성시킨 후, 11월 29일에 데려왔습니다.  벌써 1년반이 흘렀네요.

처음부터 기본 명령어를 꽤 알고 있었고 배변 훈련도 단미도 돼 있던 걸 보면 분명 사람 손에서 오래 지냈던 애인데, 어떤 사정으로 길거리를 떠돌고 있었는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암튼 저희 집에서는 맘껏 놀고 자고 먹고 싸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 골라 올려 봅니다.



2014년 12월.  입양 당시 33kg.



2015년 1월.  저러다 잠꼬대도 하고 방귀도 뀌고.



2015년 3월.  털 깎을 필요 없이 빗질만 해주면 되니 편합니다.



2015년 4월.  지금보다 더 늠름해 보이는 사진빨.



2015년 7월.  목욕 후 간식 생각에 기대감 잔뜩.



2015년 11월.  산전수전 다 겪은 척.



이렇게 누워야 얼마나 큰지 비로소 실감.



2016년 2월.  뒤태 왕자? 저럴 때 엉덩이 토닥토닥해줍니다.



2016년 3월.  그냥 저렇게 앉아 햇볕을 즐기곤 합니다.



2016년 5월.  폭포수같은 침은 아쉽게 포착 실패.



놀아줘엉...



밖에 나가고 싶을 때.  곧 전용 출입문을 만들어줄 계획.
현재 49kg입니다.



덧글

  • 열정 2016/05/15 12:29 #

    역시 사랑으로 키우니 정말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변했네요. 와우
  • hammondog 2016/05/15 23:06 #

    감사합니다. 반려동물 밸리 오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 됐지만 올리시는 따뜻한 사진들 잘 보고 있어요
  • Mirabell 2019/07/28 17:34 #

    하.... 이렇게 만난 인연이였군요... 반려동물 갤러리에서 자주 뵙던 열정님도 보이네요. 눈빛으로 이야기를 건내는 저런 늠름하고 귀여운 아이를 보내셨으니 참... 마음 잘 추스리시길...
  • trammondog 2019/07/29 00:10 #

    감사합니다. 정신 차리기 힘들 만큼 슬프고 가슴 아프던 건 이제 진정됐어요. 뭐 여전히 엄청 많이 보고싶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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