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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4 09:41

피아니스트 11명이 얘기하는 쇼팽과 슈만 - (5) 리밍치앙 음악 기타




원전판 악보 전문 출판사인 독일의 헨레에서 2010년에 쇼팽과 슈만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저명한 피아니스트들을 대상으로 질문 9가지를 던진 적이 있습니다.
7명(차하리아스, 포그트, 레온스카야, 바두라-스코다, 부흐빈더, 쉬프, 오피츠)은 독어로,
4명(리밍치앙, 아믈랭, 휴잇, 키신)은 영어로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영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몇 차례로 나눠 번역해서 올립니다.
지금까지 번역한 내용은 아래 링크합니다:



오늘은 리밍치앙입니다. 6개의 질문에만 답한 듯합니다.


[리밍치앙]

1. 세계적으로 보면 피아니스트들이 콘서트홀에서든 음악원에서든 슈만보다 쇼팽을 더 자주 연주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중국에서도 콘서트홀이든 음악원이든 슈만보다 쇼팽이 훨씬 자주 연주됩니다. 그 이유를 제일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얘기한다면 쇼팽의 음악이 더 보편적이고 대중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에 비해 슈만은 일반 대중보다는 개개인에게 그리고 엘리트들에게 크게 와닿고요.

2. 슈만의 피아노 작품은 쇼팽에 비해 훨씬 덜 "피아니스틱"해서 연주하기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동의하시나요?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쇼팽 자신이 파아니스트였기 때문에 그가 남긴 곡들도 대부분 피아노에 맞게 쓰여졌죠. "피아니스틱"하다는 건 손가락을 편하고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연주할 수 있는 의미입니다. 리스트와 드뷔시도 여기에 속하죠. 반면에 슈만의 피아노 곡들은 기악적으로 작곡하긴 했지만 꼭 피아노에 맞게 쓰여졌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베토벤과 브람스도 마찬가지고요. 간단히 예를 들면:
a) 어린이 정경 Op. 15 중 첫 곡 "낯선 나라와 사람들"
b) 환상소품집 Op. 12 중 다섯번째 곡 "밤에"
c) 후모레스케 Op. 20에서 처음 네 페이지
이 곡들의 경우 중간 성부를 오른손과 왼손으로 나누어 연주해야 하는 것이 그 예죠. 손이 하나 더 있다면 훨씬 쉽고 효과적으로 연주할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3. 슈만과 쇼팽의 작품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곡은 무엇인가요?
두 작곡가 모두 너무 많은데요, 그래도 몇 개만 들면: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 Op. 16, 환상곡 Op. 17, 후모레스케 Op. 20 등,
쇼팽: 전주곡집 Op. 28, 발라드, 소나타 2 & 3번, 환상곡 Op. 49 등입니다.

4. 덜 알려진 슈만 후기 곡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중 앞에서 연주해보신 작품이 있나요?
슈만의 경우 중국에서는 Op. 99까지만 연주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헨레에서 새로 펴낸 총 6권짜리 슈만 피아노 전집을 보면서 그의 덜 알려진 후기 곡들에도 흥미와 큰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앞으로는 후기 곡들도 더 많이 가르칠 계획입니다. 청중들도 후기곡을 더 감상하게 됐으면 좋겠고요.

5. 쇼팽 초기작인 피아노 소나타 C단조 Op. 4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대에 올려보신 적이 있나요?
중국에서는 쇼팽 소나타 Op. 4가 연주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쇼팽이 최초로 작곡한 긴 규모의 작품인데 제가 보기에는 실험적인 시도였던 것 같아요. 중국에서 쇼팽이 가장 인기있는 서구 "클래식" 작곡가이긴 하지만 현 시점에선 중국인들이 서구 문화와 음악을 배우고 흡수하는 데 있어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를 추구하기보다는 그 핵심과 정수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6. 슈만과 쇼팽의 환상곡을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어떤 작품이 더 중요한가요?
슈만 환상곡 Op. 17과 쇼팽 환상곡 Op. 49는 둘 다 걸작이면서도 판이하게 다르죠. 제 생각에는, 훌륭한 작곡가들을 서로 비교하는 게 불가능하듯 걸작도 서로 비교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리밍치앙이 연주하는 쇼팽 폴로네이즈 1-4번, 발라드 1번



2018/08/12 06:38

피아니스트 11명이 얘기하는 쇼팽과 슈만 - (4) 레온스카야 음악 기타




원전판 악보 전문 출판사인 독일의 헨레에서 2010년에 쇼팽과 슈만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저명한 피아니스트들을 대상으로 질문 9가지를 던진 적이 있습니다.
7명(차하리아스, 포그트, 레온스카야, 바두라-스코다, 부흐빈더, 쉬프, 오피츠)은 독어로,
4명(리밍치앙, 아믈랭, 휴잇, 키신)은 영어로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영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몇 차례로 나눠 번역해서 올립니다.
지금까지 번역한 내용은 아래 링크합니다:



오늘은 레온스카야입니다. 6번 질문까지만 답한 것 같아요.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1. 세계적으로 보면 피아니스트들이 콘서트홀에서든 음악원에서든 슈만보다 쇼팽을 더 자주 연주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죠. 슈만에 비해 쇼팽은 마주르카, 왈츠, 전주곡, 녹턴 등 짧은 곡들을 많이 남긴 덕분에, 음악을(특히 쇼팽 작품을) 사랑하지만 테크닉 수준이 높지 않은 많은 아마추어 애호가들의 욕구와 들어맞습니다. 쉽게 귀에 들어오고 마음에 와닿기도 하고요. 반면 슈만은 아라베스크 같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간단해 보이는 곡에도 비밀이 숨어있어요. "저녁에"라든지 또는 어린이 정경에 포함된 몇몇 곡들은 얼핏 쉬워 보이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한 피아니스트가 아니면 제대로 연주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학생들이 쇼팽을 더 자주 연주하는 이유는 분명해요 - 연습곡 때문이죠! 피아노 학생이라면 누가 쇼팽 연습곡을 그냥 넘어갈 수 있겠어요!!! 쇼팽 연습곡들은 테크닉과 음악성, 두 측면 모두에서 이정표 같은 작품입니다. 또 쇼팽은 스케르초나 발라드 같은 더 복잡한 곡들도 길이가 지나치게 길지 않아 충분히 연주 의욕을 불러일으키죠. 그에 비해, 비르투오조는 아니지만 비할 데 없는 시인이었던 슈만은, 예를 들어 아베그 변주곡, 비상, 변덕 같은 곡들을 보면 테크닉과 표현에서 그만의 특이함이 있습니다. 슈만의 작품 중에는 그냥 "평범하게 낭만적인 분위기"가 중심이 되는 곡은 거의 없어요. 예를 들어 환상곡 1악장을 들으면 뭔가 일상적이고 평범한 요소를 기다리게 되지만 결국 찾을 수 없죠.
한 마디로, 두 천재를 서로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둘 중 한 사람의 가치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빛을 잃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의 강점이 다른 사람의 약점인 것도 아니니까요. 슈만이 쇼팽보다 덜 관습적이라고 해서 그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시적 표현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죠. 또 쇼팽이 슈만보다 환상적인 요소가 강하다고 해서 그것이 슈만 작품 세계에 대한 비판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

2. 슈만의 피아노 작품은 쇼팽에 비해 훨씬 덜 "피아니스틱"해서 연주하기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동의하시나요?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슈만이 환상곡 C장조 2악장, 소나타 F#단조 및 F단조에서 보여준 테크닉상 난점은 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히 정복하기 어려울 거예요. 많은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크라이슬레리아나를 레퍼토리로 선택하는데...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몇몇 패시지를 빼고는 감정도 살리지 못한 채 그냥 치고 있어요. 또 소나타의 느린 악장들(나머지 악장에 비해 불균형적으로 짧지만 거기에 담긴 내용은 얼마나 놀랍고 광채에 빛나는데요! "그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도록 잠시만 머물러다오!")이나 환상곡 3악장의 비할 데 없는 긴장감은 또 어떻고요!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가 이 3악장을 두고 너무도 심오해서 연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죠.

3. 슈만과 쇼팽의 작품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곡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곡은 많은데 그중 정말 특별한 작품으로는 슈만 후모레스케와 쇼팽 녹턴 몇몇 곡을 꼽고 싶어요.

4. 쇼팽이나 슈만의 작품 가운데 절대 연주하고 싶지 않은 곡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쇼팽 소나타 1번입니다. 쇼팽은 나중에 가서야 소나타 양식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했죠. 소나타 B플랫 단조는 정말 기적 같은 작품이에요!!!

5. 덜 알려진 슈만 후기 곡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중 앞에서 연주해보신 작품이 있나요?
제가 연주해본 건 새벽의 노래인데요, 슈만 후기 곡들은 확실히 폴리포닉하고 소리는 노출이 부족한 듯하면서도 여전히 의미를 전달해요. 무겁고 또 아름다운 작품들입니다.

6. 쇼팽 초기작인 피아노 소나타 C단조 Op. 4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대에 올려보신 적이 있나요?
4번 답변을 참조하세요.




슈만: 카르나발 Op. 9 -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쇼팽: 녹턴 Op. 48 No. 2 -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2018/08/11 03:32

피아니스트 11명이 얘기하는 쇼팽과 슈만 - (3) 아믈랭 음악 기타




원전판 악보 전문 출판사인 독일의 헨레에서 2010년에 쇼팽과 슈만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저명한 피아니스트들을 대상으로 질문 9가지를 던진 적이 있습니다.
7명(차하리아스, 포그트, 레온스카야, 바두라-스코다, 부흐빈더, 쉬프, 오피츠)은 독어로,
4명(리밍치앙, 아믈랭, 휴잇, 키신)은 영어로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영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몇 차례로 나눠 번역해서 올립니다.
지금까지 번역한 내용은 아래 링크합니다:


오늘은 아믈랭입니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

1. 세계적으로 보면 피아니스트들이 콘서트홀에서든 음악원에서든 슈만보다 쇼팽을 더 자주 연주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슈만 곡들 중 멋진 작품이 많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쇼팽의 피아노 작품 세계가 더 방대하고 정서적인 면에서도 더 일관성 있죠.

2. 슈만의 피아노 작품은 쇼팽에 비해 훨씬 덜 "피아니스틱"해서 연주하기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동의하시나요?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두 작곡가 모두 별로 피아니스틱하지 않다는 게 제 확고한 생각입니다. 두 사람 작품 모두, 정말 각고의 노력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음악 자체가 빛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골치 아픈 문제들이 산재해 있어요.

3. 슈만과 쇼팽의 작품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곡은 무엇인가요?
선택이 쉽지는 않은데 슈만은 나비 Op. 2, 카르나발 Op. 9, 환상소품집 Op. 12를 꼽겠습니다. 아, 다비드 동맹무곡집 Op. 6도 있는데 아직 연주해보지는 못했네요. 쇼팽은 너무 많아요!

4. 쇼팽이나 슈만의 작품 가운데 절대 연주하고 싶지 않은 곡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쇼팽 곡들 가운데 몇 개 있습니다. 볼레로, 콘서트용 알레그로, 소나타 Op. 4 등인데 제가 보기엔 거의 아무런 재미도 알맹이도 없는 곡들이라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 없네요.

5. 덜 알려진 슈만 후기 곡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중 앞에서 연주해보신 작품이 있나요?
제가 연주해본 슈만의 가장 후기 작품은 숲의 정경입니다. 이 작품하고 분테 블래터 정도를 제외하면, 웬만해선 초기 곡들만 다루고 싶군요...!

6. 쇼팽 초기작인 피아노 소나타 C단조 Op. 4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대에 올려보신 적이 있나요?
이 곡보다 음악적 성취감이 큰 피아노곡들은 차고 넘쳐요! 소나타 Op. 4는 언제 봐도 너무 수준에 못 미칩니다. 쇼팽의 손으로 쓰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요.

7. 슈만과 쇼팽의 환상곡을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어떤 작품이 더 중요한가요?
자녀들 가운데 누가 가장 예쁘냐는 질문과 좀 비슷한데요?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못하겠네요! 두 환상곡 모두 눈부신 걸작이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만약 쇼팽이 악장 두 개를 덧붙였더라면 슈만의 곡과 적어도 규모가 비슷할 테니 비교하기가 조금은 수월했겠죠. 우리는 이 중요한 작품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감사히 생각해야죠.

8. 두 작곡가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쇼팽이나 슈만을 특별히 더 자주 무대에 올리실 계획인가요? 이를 계기로 새로 준비하신 곡도 있나요? 어떤 곡인가요?
OO주년을 기념해 특정 작품을 연주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대개는 응합니다. 하지만 제가 프로그램을 짤 때에는 별로 고려하지 않아요.

9. 슈만은 탁월한 가곡 작곡가이기도 했던 반면 쇼팽이 쓴 몇 안되는 가곡은 완전히 잊혀졌는데요, 이 같은 뚜렷한 차이점이 피아노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나요?
쇼팽은 굳이 가사를 붙이지 않고도 노래하듯 작곡할 수 있었죠. 제가 보기엔 오히려 가사가 없어야 더 능력을 발휘한 것 같아요! 쇼팽 가곡들이 인기가 없는 건 가사가 폴란드어라는 점이 큽니다. 그렇다고 폴란드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면 그 고유의 감흥이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2018/08/09 09:46

피아니스트 11명이 얘기하는 쇼팽과 슈만 - (2) 오피츠, 바두라-스코다 음악 기타




원전판 악보 전문 출판사인 독일의 헨레에서 2010년에 쇼팽과 슈만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저명한 피아니스트들을 대상으로 질문 9가지를 던진 적이 있습니다 (이메일 인터뷰였던 것 같아요).

7명(차하리아스, 포그트, 레온스카야, 바두라-스코다, 부흐빈더, 쉬프, 오피츠)은 독어로,
4명(리밍치앙, 아믈랭, 휴잇, 키신)은 영어로 인터뷰가 진행됐는데
영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몇 차례로 나눠 번역해서 올립니다.
지금까지 번역한 내용은 아래 링크합니다:


오늘은 오피츠와 바두라-스코다입니다.



[게르하르트 오피츠]

1. 세계적으로 보면 피아니스트들이 콘서트홀에서든 음악원에서든 슈만보다 쇼팽을 더 자주 연주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슈만의 음악에서는 많은 질문이 해결되지 않은 채 열려있죠. 쇼팽의 예술은 별 우회 없이 직접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는 쇼팽보다 슈만을 더 자주 연주해요.

2. 슈만의 피아노 작품은 쇼팽에 비해 훨씬 덜 "피아니스틱"해서 연주하기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동의하시나요?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덜 "피아니스틱"한 이유는 슈만의 음악적 사고가 보다 오케스트라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대위법적인 진행으로 곡을 구성해가기 때문입니다.

3. 슈만과 쇼팽의 작품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곡은 무엇인가요?
슈만은 환상곡 C장조 Op. 17, 쇼팽은 전주곡집 Op. 28.

4. 쇼팽이나 슈만의 작품 가운데 절대 연주하고 싶지 않은 곡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없어요.

5. 덜 알려진 슈만 후기 곡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중 앞에서 연주해보신 작품이 있나요?
천재적이고 몽환적이면서 비밀에 둘러싸인 듯한 작품들이죠. 저는 환상소품집 Op. 111, 새벽의 노래 Op. 133, 서주와 콘서트 알레그로 D단조 Op. 134를 연주해봤어요.

6. 쇼팽 초기작인 피아노 소나타 C단조 Op. 4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대에 올려보신 적이 있나요?
원숙한 경지로 향하는 과정에서 잠시 머물러가는, 천재적인 번뜩임이 아직 눈에 띄지 않는 곡이죠. 연주해본 적 없습니다.

7. 슈만과 쇼팽의 환상곡을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어떤 작품이 더 중요한가요?
슈만은 웅대한 세 폭짜리, 쇼팽은 매혹적인 한 폭짜리(악장 구분 없는 순환구조) 그림이라고 할까요. 슈만의 환상곡이 더 중요성 있는 작품이고요.

8. 두 작곡가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쇼팽이나 슈만을 특별히 더 자주 무대에 올리실 계획인가요? 이를 계기로 새로 준비하신 곡도 있나요? 어떤 곡인가요?
저는 OO주년에 별로 구애받지 않고 프로그램을 짭니다.

9. 슈만은 탁월한 가곡 작곡가이기도 했던 반면 쇼팽이 쓴 몇 안되는 가곡은 완전히 잊혀졌는데요, 이 같은 뚜렷한 차이점이 피아노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나요?
쇼팽은 노래하듯 작곡하는 데 통달한 작곡가였어요. 그가 남긴 독주곡 대부분은 진정한 "무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울 바두라-스코다]

1. 세계적으로 보면 피아니스트들이 콘서트홀에서든 음악원에서든 슈만보다 쇼팽을 더 자주 연주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두 가지 이유에서죠. 슈만에 비하면 쇼팽의 곡들이 더 "피아니스틱"하고 핑거링도 편하고 음향도 더 "매혹적"이면서 황홀하니까요. 저도 쇼팽을 더 자주 연주합니다.

2. 슈만의 피아노 작품은 쇼팽에 비해 훨씬 덜 "피아니스틱"해서 연주하기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에 동의하시나요?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슈만은 쇼팽만큼 고음역을 자주 사용하지 않죠. 노벨레텐 중 8번을 보면 매우 긴 곡인데도 음역은 모차르트 정도에 한정돼 있습니다. 또 환상곡 Op. 17에서 2악장 마지막 한 페이지 반 정도는 거의 연주 불가능한 수준이에요.

3. 슈만과 쇼팽의 작품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곡은 무엇인가요?
슈만은 어린이 정경 Op. 15와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 54, 쇼팽은 피아노 소나타 B단조 Op. 58을 꼽습니다.

4. 쇼팽이나 슈만의 작품 가운데 절대 연주하고 싶지 않은 곡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없어요! (예외가 딱 하나 있는데 바로 쇼팽의 유작 왈츠 E장조.. 왜 폐기하지 않았나 몰라요!)

5. 덜 알려진 슈만 후기 곡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청중 앞에서 연주해보신 작품이 있나요?
저는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후기 곡들이 그 이전 작품들보다 취약하다거나 덜 영감에 차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대부분 과소평가되고 있어요. 숲의 정경 Op. 82, 새벽의 노래 Op. 133 등을 연주해봤습니다.

6. 쇼팽 초기작인 피아노 소나타 C단조 Op. 4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대에 올려보신 적이 있나요?
미숙한 시기에 쓴 곡이라 쇼팽 자신도 출판할만한 작품이 아니라고 여겼고 저도 그 생각을 존중합니다. 매력적인 악구들이 있긴 하지만요.

7. 슈만과 쇼팽의 환상곡을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보시기에 어떤 작품이 더 중요한가요?
슈만 환상곡이죠. 모든 피아노 곡 가운데 가장 천재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8. 두 작곡가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쇼팽이나 슈만을 특별히 더 자주 무대에 올리실 계획인가요? 이를 계기로 새로 준비하신 곡도 있나요? 어떤 곡인가요?
저는 쇼팽을 더 많이 연주할 계획입니다. 2010년 시즌을 위해 왈츠 몇 곡과 Op. 30의 마주르카들을 새로 연습했어요. 슈만 곡 중에서는 교향적 연습곡 가운데 유작인 마지막 5개 변주곡만 새로 준비했습니다.

9. 슈만은 탁월한 가곡 작곡가이기도 했던 반면 쇼팽이 쓴 몇 안되는 가곡은 완전히 잊혀졌는데요, 이 같은 뚜렷한 차이점이 피아노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나요?
피아노 음악 작곡가인 쇼팽에게는 별 의미 없는 분야였습니다. 그의 가곡은 대부분 다른 음악가의 가필을 거쳤고 그냥 가끔 시도해본 괜찮은 곡 정도의 의미만 있죠. 그에 비해 가곡 작곡가로서의 슈만의 위치는 거의 슈베르트에 근접해있어요. 피아노 전주와 후주만 놓고 봐도 이미 걸작들입니다. 많은 피아노 곡들도 "무언가"라고 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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